본문 바로가기
자기개발 경제학

친구 명언, 친구 관계 힘들때 아버지한테 배운 주옥같은 이야기

by 실패의신 2022. 9. 15.

옛날 어느 고을에 일은 안 하고 매일 주야장천 술판을 벌이는 젊은이가 있었습니다.

"자 ,오늘은 내가 한턱낼 터이니 얼른들 마시게나"
그야 좋치
술을 좋아해서인지 그의 주변에는 늘 많은 친구가 모여들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방안 한가득 술잔이 널려 있는 모습을 보고 아버지가 야단치듯 말했습니다.

저런 한심한 놈
이젠 집 안에서조차 술판을 벌이는 게냐?

술이 덜 깬 듯한 모습으로 아들이 말했습니다.
아버지,너무 그러지 마셔요
제게도 다 생각이 있습니다.

쯧쯧, 무슨 생각이란 말이더냐?
그러자 아들이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세상일은 모두 다 
사람이 한다고 가르치셨습니다.
그러니 너무 뭐라 하지 마십시오.

이 친구들은 분명 제게 고난을 닥쳤을 때 반드시 힘이 되어줄 녀석들입니다.

이야기를 유심히 들은 아버지가 말했습니다.
무릇 친구를 얻기란 천하에 어려운 법이거늘
너에게는 그러한 친구들이 이렇게도 많단 말이더냐?

네 아버지 세상에 둘도 없는 벗들입니다.
그래 그럼 내 직접 친구들을 한 번 시험해 봐야겠구나

그러고는 갑자기 외양간을 가리키며, 아버지가 말했습니다.
너는, 당장 가서 저 돼지를 잡아 오너라
아들은 아버지가 시키는 대로 돼지를 잡아 아버지 앞에 대령했습니다.

그러자 아버지가 다시 말했습니다.
이제 잡은 돼지를 솥에 넣어 삶아 오너라.

아들은 아버지의 의중이 궁금했지만 
이내 시키는 대로 했습니다.
아버지, 돼지를 삶아 왔습니다.

그래, 그럼 돼지의 털을 깨끗하게 뽑아 가져오너라.
아들이 삶은 돼지의 털을 깨끗하게 뽑아오자
이번에는 헛간에서 멍석을 가져오라 시켰습니다.

아들이 멍석을 가져오자 아버지는 그 위에
돼지를 올려놓고 돌돌 마는 것이었습니다.
그날 저녁, 한밤중이 되자 아버지가 아들을 불렀습니다.

자, 저 돼지가 담긴 멍석을 지게에 짊어지거라.
우선 가장 친한 친구가 누구더냐?
칠성이라는 친구이옵니다.

한 식경 남짓이 지나자 
아버지와 아들은 칠성이 집에 도착했습니다.

나는 먼발치에 보고 있을 테니
너는 내가 아까 이른 대로 하거라.

아들이 칠성이 집 대문을 두드리며 말했습니다.
이보게 칠성이, 집에 있는가?
그러자 얼마 뒤에 친구가 대문을 열고 나왔습니다.

아니, 자네 이리 깊은 밤에 
무슨 일로 왔는가?

이보게 칠성이, 내가 그만 술에 취해
행패를 부리다 사람을 죽이고 말았다네
제발, 나를 좀 도와주게나

그러자 친구는 소스라치게 놀라며
지게를 바라보더니 이내 말을 이었습니다.

알았네, 잠시 기다리게
집안에 들어가 어떻게 
해야 할지 알아보겠네

그래,고맙네
조금만 서둘러 주게

아들은 지게를 내려놓고 대문 옆에 쭈그리고 앉아
친구가 다시 나오기를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한참이 지나도 친구는 문밖으로 나오지 않았습니다.

다급해진 아들이 다시 대문을 두드렸습니다.
이보게 칠성이 왜 여태 소식이 없단 말인가?
아들이 애타게 불러도 친구는 전혀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아버지가 탄식하며 아들에게 말했습니다.
네가 가장 친하다는 친구가 고작 이 모양이더냐?

아버지, 이 친구는 필시 어떤 사정이 있을 것입니다.
다른 친구에게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들은 칠성이의 집을 떠나 또 다른 친구의 
집에 찾아 좀 전과 똑같이 말했습니다.

그러자 친구가 놀란 표정을 지으며 오히려 꾸짖듯 말했습니다.
아니 이보게, 이는 큰 사건인데
어찌 나에게까지 화를 입히려 드는가?

더 이상 말하지 말고 어서 나가게
꾸물거리다간 나까지 열루될까 무섭네.

아들이 멍석을 짊어지고 서너 집을 더 찾아갔지만
모두들 핑계를 대며 마주하려고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때 아버지가 아들을 보며 말했습니다.
네가 사귄 친구란 게 고작 이 정도밖에 되질 않느냐
아들은 한마디도 할 수 없었습니다.

이때 아버지가 아들에게 말했습니다.
내게 친한 벗이 한 명 있다.
건넛마을에 살고 있는데 못 본 지 한 몇 년은 된 거 같구나

아버지는 아들은 먼 길을 걸어 동틀 무렵
아버지 친구의 집에 도착했습니다.
아버지는 아들 친구들에게 한 것과 똑같이 말했습니다.

이보게 친구 있는가?

거 누구 왔소?

날세, 자네 친구 장석일세

아니 자네, 이른 새벽에 여기까지 웬일인가?
친구는 아버지를 보자마자 버선발로 뛰어나와 반겼습니다.

어서 오게, 이렇게 반가울 수가 있나.
그런데 자네 안색이 안 좋군.
혹시 뭔 일이라도 있나?

아버지는 뜸을 들이다 친구에게 말했습니다.
이보게, 친구 내가 실수로 사람을 죽이고 말았네.
형편이 매우 급박하게 되어 시체를 이렇게 짊어지고 왔네.
혹여, 나를 도와줄 수 있겠는가?

아버지의 친구가 깜짝 놀라며 말했습니다.
곧 동이 틀 테니, 일단 집 안으로 들어가세.
여기 있다간 사람들 눈에 발각되고 말걸세.

그는 아버지의 손을 재빠르게 잡아끌어 집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는 헛간에서 도끼와 삽을 꺼내와 말했습니다.
일단 자초지종은 나중에 듣기로 하고
안방의 온돌을 파서 시체를 감추도록 하세.
어서 자네도 온돌을 부수게나.
꾸물거리다간 사람들이 눈치를 챌지도 모르니 어서 서두르게.

이때 아버지가 웃으며 친구에게 말했습니다.
하하하, 이보게 친구
온돌은 부술 필요가 없네.
그러면서 멍석으로 둘러싼 것을 가리켰습니다.
자 보게나, 이건 돼지이지, 사람이 아니라네.

아버지의 친구는 멍석에서 돼지가 나오자 깜짝 놀라 어안이 벙벙해졌습니다.
아버지는 그간의 일에 대한 한바탕 상세히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그러자 친구가 삽을 내려놓으며 큰 소리로 웃었습니다.

그러고는 술과 함께 돼지고기를 썰어 먹으며
여러 해 동안 쌓은 회포를 풀었습니다.
다음날 아버지는 친구에게 작별을 고하면 말했습니다.

이제 떠나면 또 언제 볼 수나 있을련지?
서로 통하는 것은 자네밖에 없네 그려

그러고는 아들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 일은 겪은 아들은 한동안 말이 없었습니다.

아들은 그 후로 술은 입에 대지도 않았으며
표정을 보아하니 뭔가 깨닫는 바가 있었습니다

만약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대처했겠습니까?
















댓글